육안으로는 별들이 생생하게 보였는데 폰 사진으로는 잡히지 않고
겨우 별 하나만 달을 따르는 것처럼 찍혔다.
카메라가 수리에 들어가서 참으로 아쉬웠다.
어제는 음력 2월 6일, 좀생이 보는 날이다.
이날 초저녁이면 초승달은 서쪽으로 기울어져 있고
그 달의 뒤를 따르는 별을 바라보고 올해는 풍년일까 흉년일까를 점치는 날이다.
좀생이별이란 말은 작은 별들을 이르는 말로
작다는 뜻 ‘좀’ 과 별 ‘星’에서 조합된 말로
우리 조상님들이 별들이 자잘하고 좀스럽게 모여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태양계의 이름은 플레이아데스성단(Pleiades star cluster) 이라는 거창한 이름이다.
이 날의 초승달 모양을 밥이 담긴 광주리로 연상하고,
좀생이는 밥을 얻어먹기 위해 따라가는 아이들로 비유하여
달을 뒤따르는 별이 달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어린아이들이 멀리 있어도 배고파하지 않기에 풍년을 예언하는 것이고
달과 별이 가까이 있으면
아이들이 배고파서 밥 달라고 칭얼대는 꼴이라 흉년이 든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세시풍속이어서 지역에 따라 이름도 해석도 달리할 수 있지만
저녁 산책을 하다 문득 생각이 나서 하늘을 바라보니
정말 초승달과 잔별들의 무리가 보인다.
그 거리의 정도를 나로서는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하늘에 떠 있으면서 지상의 사람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안겨주는 우주가 재밌어 사진을 찍어보았지만
넘 먼 거리여서 잡히지 않는다.
하늘과 나는 배고파하지 않는 먼 거리일까?
그래서 내 마음에 언제나 풍년이 드는 풍요로움을 안겨주는 것일까?
올해는 무조건 풍년일세~~~
약간 쌀쌀한 기운의 날씨였지만 훈훈함을 안겨주는
하늘의 달과 별의 이야기를 듣느라 걷는 행위조차 잊어버린 듯
어느새 한 바퀴를 돌아 나왔다. 재밌는 시간이었다.
플레이아데스성단(Pleiades star cluster), 또는 좀생이성단(문화어: 모재기별떼) 은 황소자리에 위치한 B형 항성들의 산개성단이다. 메시에 천체 목록에는 메시에 45(M45)로 등록되어 있다. 지구에 가장 가까운 산개성단 중 하나이며, 밤하늘에서 육안으로 가장 확실히 알아볼 수 있는 성단이다. 이 천체는 수많은 문화권에서 그 전통에 따라 각각 다른 이름과 의미를 지녔다. -백과사전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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