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을 출발하여 곧바로 들어서는 강릉 심곡항에서 금진항까지 이어지는 해변도로 헌화로의 길이는 약 2km. 아름다운 해안경관이 이어지는 이곳 헌화로는 해안 드라이브코스로 손색이 없을 뿐 아니라 파도소리를 벗 삼아 잠시 걸어도 좋을 길이다. 한반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도로라고 한다. 한쪽으로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기암절벽이 우뚝하고, 한쪽으로는 파도가 도로위로 넘나드는 해변이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로부인의 전설이 있는 곳으로 이에 도로명이 헌화로이다.
용왕도 탐을 낼 절세미인이었던 수로부인~
수로부인은 신라 성덕왕 때의 귀족이었던 순정공의 아내였다. 이곳 헌화로는 어느 노인이 수로부인에게 꽃을 바치며 불렀다는 신라시대 대표적인 향가인 헌화가에서 연유된 명칭이다.
내용은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하게 되어 그의 부인 수로부인과 함께 가던 도중에 바닷가에서 잠시 쉬고 있었는데 길 옆 천길 벼랑위에 철쭉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이것을 본 수로부인이 주위사람들에게 그 꽃을 꺾어달라고 했으나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마침 암소를 몰고 그 곁을 지나던 한 노인이 그 말을 듣고는 그 꽃을 꺾어다가 헌화가까지 지어 바쳤다고 한다.
교과서에서 향가와 함께 헌화가를 배울 적의 상상했던 모습에 너무 현실적인 풍경으로 다가와 혼자만의 상상을 벗겨 낸 듯싶었지만 이곳이 그곳이라니.. 이런 맛으로 찾아 나서는 길인지도 모르겠다.
▲ 합궁골
동해의 떠오르는 해의 서기를 받아 우주의 기를 생성하여 음기와 양기가 조화를 이루는 합궁골, 해안도로를 따라 펼쳐진 기암절벽이 V자 모양으로 갈라지며 작은 골짜기를 이루고 그 사이에 세로로 뚫린 구멍바위가 보인다. 구멍바위 앞에는 돌기둥 하나가 서 있고, 그 돌기둥 양 옆으로 동그란 공알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남근과 여근이 마주하고 있어 신성한 탄생의 신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음양의 조화를 이루는 합궁골에 부부가 함께 오면 금실이 좋아질 뿐 아니라 바라던 아기도 생긴다고 한다.
2014. 0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