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행운목 드디어 꽃을 피우다

물소리~~^ 2007. 5. 1. 21:48

 

 

 

 

 

 

 

퇴근하여 집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알 수 없는 향긋한 향기가 내 코를 자극한다.

 

아, 무슨 냄새이지???? 그렇구나!

 

드디어 행운목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향기가 어찌나 진하고 향기로운지 온 집안에 가득하다.

급히 저녁식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도

꽃이 있는 베란다 쪽으로 왔다 갔다 하느라

일의 가닥이 잡히지 않는다.

 

너무 신기 하였다.

말도 할 줄 모르는 저 식물에게서

어떻게 저렇게 좋은 향기를 내 뿜을 수 있는지...

비가 오려고 하는 낮은 대지의 기운 때문인지

더욱 진하게 퍼져 나오는 향기에

난 오늘 실컷 취해 지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이 향기 속에 빨려 들어가는지, 아니면

향기가 내 몸으로 들어와 나를 취하게 하는지는 도토리 키 재기이다.

 

일부러 베란다 쪽으로 난 창문을 열어두고 자리에 누었는데

설핏 잠이 들었나 보다.

홈통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소리의 재잘거림이 귀에 들어온다.

우람한 행운목은 가만히 서서 미소만 지을 뿐인데

저 빗방울들은 우리 집을 스쳐 지나는 순간

너무 좋은 향기가 난다고

저희들끼리 재잘거리며 통통거리는 빗소리가

유난히 경쾌하기만 하다.

문득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라는 책이 떠 올려 진다.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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