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흰꽃나도사프란 처럼...

물소리~~^ 2007. 9. 10. 00:33

 

 

 

 

흰꽃나도사프란

꽃 이름 이다.

사프란을 닮은 흰색 꽃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빨래 후 헹굼 세제인 사프란은 향기도 좋다.

그 향이 탐이 나서일까.

그 향을 닮고 싶어서 이름마저 흰꽃나도사프란이다

 

 

 

 

 

 

가을인가 보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문화행사 소식이 진정 이즈음이 가을인 것을 알려준다.

우리고장의 가을축제중 하나인 제46회 전라예술제가 

내가 사는 이곳 은파 유원지에서 5일 동안 열린다 하여

어제 저녁 식사 후 나들이 나섰다.

작은 소도시에

사람이 이리 많았던가 하는 의문을 자아낼 만큼 사람들이 북적거리니

축제는 축제인가 보다. 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온다.


휘황한 불빛으로 치장한 물빛다리가 축제에 들떠있고

그 아래 호수 속에 몸을 담근 분수는

음악 따라 오르락내리락 사람들의 마음을 거두어 간다.

죽 늘어선 벚꽃나무아래에 설치된 조명으로

마치 벚나무의 무성한 잎들은 벚꽃인 냥 우리를 현혹 시킨다.


행사장에는 간이천막으로 집을 지어 놓고

그림 전, 사진전, 시화전 을 벌이고 있었고,

너른 광장에서는 영화를 상영해 주고 있으니

그 옛날 운동장에서 신문지 깔고 영화 보던 생각이 난다.

난, 그림전시회부터 한 바퀴 죽 따라 둘러보다가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왜 수필전은 없는 것일까?

왜 이런 화려한 자리에 없는 것일까...


문득 학창시절에 외워야 했던 피천득 선생님의 <수필> 한 구절이 생각난다.


수필은 청자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숲 속으로 난 고요한 길이다.


수필은 어쩌면 이런 화려함에서 벗어난 예술인지도 모른다.

진정한 수필의 의미도 모른 채

화려함 속에서 수필을 찾고자 한,

글쓰기 흉내를 내고 있는 요즈음의 내 행동에 왠지 허무함이 스쳐 지난다.


흰꽃나도사프란처럼...

나도수필가 이고 싶은 헛된 망상이 축제 한 구석에서 허무함을 일으킨다.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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