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서 만난 남벽의 위용이 자꾸만 내 눈에 어른거린다.
남벽분기점에서 윗세오름까지 걸음 옮길 때마다
바라보고 또 바라보며 무조건 사진기를 누르며
생애 첫 만남을 신기해하며 마음을 나누었다.
하여 내 방에 남벽 사진들을 모아 놓고 두고두고 바라보련다.
서쪽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순한 모습으로 바뀌는 것 같은 모습에
떠나는 사람 미련 없이 보내는
그런 깨끗함도 보였다
바위형상에서 사람 얼굴 모습을 찾을 수도 있다는데
나는 단지
뜨거운 용암을 흘러내리며 새겨놓은
무늬의 세세함에 더욱 마음이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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