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지난 3월 30일에 코로나 확진을 받았었다.
특별한 증상 없이 자고 일어나니 그냥 목소리만 걸걸하기에 이상타 하면서
출근 전 자가 키트 검사를 해 보았지만
한 줄이 나와 다행이다 싶어 내과에서 약 처방을 받았다
그런데 저녁 식사 무렵에는 목소리가 막대기처럼 갈라지며 동굴 음성이 되어
다시 한 번 키트 검사를 하니 한 줄은 선명하게, 다른 한 줄은 희미하게 띠고 있지 않은가!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인지라 병원들은 모두 진료를 마친 상태,
간신히 7시 30분까지 신속 항원검사 하는 병원을 소개 받아서
그곳에 가 검사하니 양성! 이란다.
즉시 남편을 남편 방으로 가두어 놓고?
나는 일부러 하루 더 지난 4월 1일에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했다.
4월 2일 아침 일찍 음성이라는 통보를 받았고,
다행히 밀접접촉자여도 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격리가 되지 않았기에
아침저녁으로 키트 검사를 하면서 계속 출근을 했다
5일 자정까지 하루 세 번 방안에 격리된 남편에게 쟁반에 담은 음식배달을 하고
남편의 손이 닿은 물건들을 삶거나 소독하면서 지내노라니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러느라 꽃 마중도 못하고 우울한 봄을 맞이하고 있었으니 이런 난리가 또 있을까.
처방 약을 복용하며 방 안에서 갇혀 지내고 있는 남편과
가끔 전화 통화를 하면 목소리가 점점 나아지고 있음에 안심하였다.
보건소에서는 한두 번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전화가 왔고
4월 5일이 되면
별도의 통보 없어도 활동하시라는 메시지가 왔단다.
확진 후, 이제 2주일이 되었고 목소리도 정상으로 돌아 왔다.
열, 기침, 없이 지나간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나는 계속 음성이 나왔고 지금까지 별 이상이 없다.
오랜만에
어제 저녁, 오늘 아침 출근길에 벚꽃을 만나니
꽃들이 환하게 내 시름을 씻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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