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곽위에서 바라 본 낙양읍성
조선시대 대표적인 읍성으로 현재 주민이 직접 살고있는 민속마을
한옥펜션에서 하룻밤을 이야기꽃을 피우며 지내고 난 다음 날, 일요일
우리는 펜션 가까이에 있는 낙안읍성을 다녀오기로 했다
익숙한 곳이기에 큰 기대는 없었지만
조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동생을 따라 나섰다
걷기에 힘이 드시는 어머님이시기에
언니와 어머니는 기다리기로 하고 우리는
최대한 짧은 시간의 동선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나 역시 그 동안 세 번을 다녀갔기에
오늘은 여태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성곽에 올라 걷기로 하고
동문에서 서문까지 직진한 후 곧바로 성곽에 올랐다.
날씨가 참으로 화창하다
성곽위에서 눈 아래 펼쳐지는 초가지붕들을 대하노라니
왜 그리도 편안함이 밀려오는지...
모남이 없는 둥근 마음,
둥글지 못한 내 마음이 저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으니
오르기를 잘 했다는 생각에 가슴 벅차다.
시원한 바람이 땀을 훔쳐간다.
꽃 사진을 찍으려고 양산을 잠깐 내려놓았는데
갑자기 바람에 빙글빙글 돌아가며 성곽 끝까지 굴러가는 것이 아닌가!
아차! 저 양산을 잡으려다 허둥대면 나까지 떨어질 것 같은 아찔함이 밀려온다.
할 수 없이 우뚝 서 버렸는데
양산의 손잡이에 홀쳐매둔 커버가 돌에 걸려 멈춰 주었다.
얼른 움켜쥐고 나서 성곽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래에는 연지 주변의 무성한 풀들이 우거져 있었으니~~
에구~~ 그냥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점심을 먹고 전주까지 와서 늦은 오후에 헤어지기로 했는데
남동생 학교 총장으로부터 긴한 연락이 와서 서두르게 되었다.
기차표를 여러 번 검색한 끝에 다행히
1시 20분 편이 나와 급히 예약하고 동생네는 순천역에서 바로 올라갔다.
어머니와 언니, 나는 느긋하게 집으로 돌아오니
어찌 생각하면 이번 우리 모임은 조금 어설프기만 했던 것 같다.
어머니의 진짜 생신은 며칠 뒤이니
못다 한 마음을 미뤄두고 있는 내 마음에 왠지 자꾸 허전해진다.
▲ 새벽 펜션에서 걸어나와 만난 낙안읍성 성곽
▲ 새벽길을 밝히고 있는 산수국
▲ 서문 도착 전 만난
부처꽃과 나비
▲ 서문에는 樓가 없었다
오른쪽 돌계단으로 올라 감.
▲ 성곽에 올라 ▼
하늘이 정말 예쁘다
▲ 아! 이 모습을 만나고 싶었다
둥금의 미학이 건네주는 편안함! ▼
▲ 성곽에도 오름과 내림의 경사가 있었다.
▲ 성곽에 기대어 자라는 하눌타리와 마삭줄
▲ 남문 성벽의 포문 ▼
▲ 남문에서 잠깐 마을로 내려섰다.
▲ 남문(쌍청루)
▲ 보이는 기와집은 뿌리박물관
▲ 뜨거운 성곽위에서
풍뎅이 한 마리가 뒤집혀 가지고 바로 누우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살짝 뒤집어 주려고 몸에 손을 대면 죽은 척 하기를 몇 번~~
간신히 뒤집어 주니 한참을 꼼짝 안하고 있더니 안전을 인식했는지 기어가기 시작했다.
▲ 동문(낙풍루)
▲ 남동생네
▲ 조카가 곤장을 맞고 있다.
무슨 잘못을 했을꼬?
고1인 울 조카는 상을 받아도 부족함이 없는데...
학기말고사에서는 전교 일등 했음은 물론, 수학을 혼자만 100점 받았단다.
전국 모의고사에서는
최상위 일등급에 속하는 4%내의 성적을 가지고 있는 울 조카에게 왜 곤장을??
하하~~ 아빠가 곤장체험을 시키는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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