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봄은 농촌보다 도시에서 먼저 만난다.
예전에는
♬푸른 잔디 풀 위로 봄바람은 불고 ♬라는 노래 속 봄처녀에 먼저 찾아왔다.
나물 캐는 봄처녀의 풍경은 참으로 아련한 풍경이 아닐는지…
봄이 오는 길목에서도
이 핑계, 저 핑계로 빈한한 마음을 채우지 못하고 지내는 요즈음~
일요일 아침 봄꽃을 찾아 나섰다.
목적지는 신시도 대각산!
이곳은 산자고 자생지로 3월 첫 주말경부터
꽃 사진을 찍으러 오는 진사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했다.
해마다 찾아오곤 했는데 작년에는 두서없는 생활을 하느라 찾아오지 못했다.

신시도에 가는 길의 새만금 방조제 도로는 희뿌연 한 해무로 인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내 마음은 어느덧 활짝 펴지고 있었다.
한참을 달리는데 차창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아니? 비?
우산이야 차에 항상 준비돼 있으니 걱정은 없지만
내가 가고자 하는 대각산의 등산로는 바윗길로 우산을 들고 오르기는 엄청 힘든 곳!
활짝 펴지던 마음이 시름에 겨워진다.
일단 집에서 나왔으니 산 밑까지는 가보자 했다.
몽돌해변 주차장에 도착하니 빗방울은 거의 사라진 듯싶다.
그냥 내쳐 걸었다. 작은 빗방울 받아내는 마른 잎들이 아주 조용하게 사사삭거린다.
잎은 빗방울에 속삭인다. 너희는 이제 가라고 가랑비야~ 하니
빗방울들은 아니 조금 더 있으라고 이슬비지~~ 하며
조심스럽게 아주 작은 목소리로 서로 주고받는다
봄을 맞이 하였으니 이슬비가 가랑비가 되겠다며 양보를 했다.
나는 어찌나 좋은지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볍다.




여느 때 같으면 저 월영봉부터 타고 오르는데
오늘은 남편이 내가 산에서 내려오는 시간에 맞춰서 주차장에 도착할 거니
만나서 선유도에 들어가 점심 식사를 하자고 했다.
하니 나는 시간을 줄여야 해서 대각산만 오르기로 한 것이다.


주위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어느 순간
산자고 꽃을 만났다. 야호!! 그래 바로 이 모습이야!
이 나그네의 얼굴 주름살을 싹 없애주는 예쁜 모습이다!
























국립휴양림에 숙박하고 싶어 3번을 신청했었는데 모두 탈락!
그만큼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는 휴양림이다.



임도에 내려와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부터 약 30분 임도를 걷다 주차장에 도착할 것이라고 하니
이미 출발 했다는 대답이다.
임도 주변의 생물들을 살펴보며 천천히 걸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만나고 싶은 봄꽃도 만나고
모처럼 봄소풍 나선 나를 위해 밥을 사 준다는 남편을 따라
선유도에서 꼬막비빔밥을 맛나게 먹고 돌아왔다.
봄꽃, 산자고가 내 입맛을 찾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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