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타리
하늘을 타고 올라야하는 하늘타리 한 송이가
길가에 몸을 풀어헤치고 앉았다.
하늘로 올라야 하늘수박을 만들 텐데
어쩜 풀어헤친 네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너의 속도
제 길을 찾지 못하는
지금의 내 속처럼 뒤틀리고 있나보다
그 속을 받아내느라
기진맥진하여 힘이 없구나
내가 지금 뒤틀린 속을 끌어안고
억지로 산책을 나왔듯,
하늘타리 너도
네 속을 달래려 산책을 나왔구나
그래 우리 열심히 노력하여 힘을 내자
하여 너는 하늘로 오르고
나는 내 몸을 일으켜 세워야겠다.
하늘을 향해 자라야하는 하늘타리가
길 위에 뻗어있음에
그만 내 모습 같아 조심스레 담아왔다.
▲ 하늘타리 열매 (2 년 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