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은 언제나 깜짝 쑈를 한다.
밤 새 내린 눈이 주차된 차들을 푹 씌우고 있었으니
많이 출 거라는 을씨년스러운 마음을 싹 거두어간다.
새벽 산길은 환상적이었다.
눈을 맞은 나무들은 소담스러웠고
하늘의 달은 눈길을 환히 비추고 있었다.
달을 따라 나선 별들의 모습이 귀여운데
구름이 한 순간 달과 별을 가리더니
사락사락 눈을 내린다.
우주의 하모니
아, 얼마나 듣기 좋은 소리인가.
어느 순간
구름은 제 모습을 싹 거두어 온 천지를
달과 별에 보여주며 마술을 부리고 있다.
그에 나는 갑자기 나타난 달빛 따라 달을 찾으러
힘껏 고개 젖히기를 반복하노라니
저절로 고개운동을 하고 있었다.
눈, 달, 별, 구름 그리고 나는
서로 앞 다투어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구경꾼이 되기도 한 첫눈 내린 날의 이른 아침이었다.
지금 마술은 빠르게 풀리며
첫눈이 안겨주는
한 순간의 환상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도 오늘 인생의 첫 관문을 뚫는 수험생들에게
하늘이 보내주는 맑고 맑은 응원의 카드섹션이었나 보다
瑞雪이었구나!!
▼ 새벽길 나선 주차장에서
▼ 지금 시간 벌써 이렇게~~ 녹아버렸다. 첫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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