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단 원추리꽃이
남몰래 기다리는 듯싶어
몇 십 년 만에 찾아갔던 길을
일주일 만에 다시 찾았네.
어쩌다 한 두 송이만 피어나니
차라리
꼭꼭 닫아걸고 속울음 울었나보다.
원추리의 울음을 달래려
하늘 아래 높은 곳에
꽃들이 잔치를 벌였네.
지나던 바람이
하늘의 구름을 앞세우며
모른 척 지나가다 산봉우리에 덜컥 걸린 날,
노고단의 꽃들은
제 울음 빛을 품었다.
#. 노고단을 올라 만난 꽃들에
허락도 받지 않고 모델 요청을 해 놓고서
그 모습을 사진기 안에만 넣어두려니 정말 미안했다.
그들이 비춰준 풍경거울에
얼마나 많이 나를 다듬을 수 있었는데…
▲ 물레나물
▲ 산오이풀
▲ 물봉선
▲ 오리방풀
▲ 노루오줌
▲ 송이풀
▲ 이질풀
▲ 참취
▲ 흰진범
▲ 병조희풀
▲ 원추리
▲ 까실쑥부쟁이
▲ 까치고들배기
▲ 정영엉겅퀴
▲ 이질풀과 짚신나물
▲ 어수리
▲ 동자꽃
▲ 파리풀
▲ 층층잔대
▲ 산비장이
▲ 꿩의비름
▲ 꼬리풀
▲ 작살나무 (성삼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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