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가을 찾아가는 나만의 계획이 아직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다.
청암산, 갈대밭을 다녀왔으니
3탄으로 공원산(월명산)을 다녀왔다.
바람이 제법불어 쌀쌀한 날씨다.
미리 집에서 준비해온 차림으로
점심시간 후반부터 2시 반까지 가을 속으로 들어가 가을에 젖어 보았다.
제각각의 빛으로 계절을 보이는 빛깔이 고와 보이는가 하면
색색의 빛깔이 있어 가을이 고와보이기도 하니
모든 것들은 그렇게 이름값을 하고 살아가면서
명실상부한 덕을 지니고 있다.
가을을 이루는
모든 것들은 쉽게 명성을 얻으려 하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여 이루어낸 행위의 결과로 이름을 짓고 있었다.
단풍나무는 단풍으로 제 몸을 색칠하고
동백은 겨울을 나는 이름답게
초록잎을 광이 나도록 가을 햇살에 닦고 닦았다.
꽃무릇은 상사화라는 별명의 이름값을 하느라
지난 가을 화려했던 그 꽃들을 다 놓치고
이제야 잎을 무성하게 올리고 있다.
상사병이 저리도 튼튼함이라면… 부럽다.
가을의 솜나물 폐쇄화는 씨앗을 날려 보내기위해
열심히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시든 잎도, 애처롭게 열린 열매들도
있는 그대로, 제가 지닌 것만큼
남을 흉내 내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참으로 당당하다.
그 틈에 철없이 이 계절에 동참하고파
뜬금없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서
제 이름을 불러달라는 아이들이 귀엽다.
나는 이 계절에 얼마만큼 이름값을 하고 있을까.
▲ 솜나물 퍠쇄화
▲ 계요등 열매
▲ 광나무
▲ 이고들빼기
▲ 국수나무
5월에 피는 꽃이 어찌하여???
▲ 찔레는 열매 옆에 슬그머니 싹을 올리고....
▲ 동백나무
▲ 꽃무릇
▲ 미역취
▲ 구절초
에고~~ 우아하던 고상함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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