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사진

보름달

물소리~~^ 2016. 9. 15. 21:28

 

 

 

 

 

 

 

 

추석날 저녁,

이런 저런 집안일들을 마무리하고 난 개운함은

내 몸을 쉬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선함에 자리에 눕고 싶어

창을 닫으려는데 라디오에서 달에게 부치는 노래가 흘러나온다,

순간, ! 보름달!  깜짝 반가운 마음으로 베란다에 나서니

달무리가 둘러진 달이 하늘에 떠 있었다.

정말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일!

차림을 하고 나섰다. 혼자 걸으며 달맞이 할 참이다.

알맞게 익은 저녁공기가 마냥 부드럽다.

 

하늘의 달은 제 몸이 부끄러울까? 아니면

뭇 사람들의 소원을 다 들어주기가 버거워서일까?

마치 커튼 뒤로 숨어서 제 빛을 분무기로 풀어 펼친 듯싶으니

이는 자신의 달빛이나마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 베풀고 싶은 것인가 보다고 혼자만의 생각을 해본다.

선명한 달의, 날렵한 매무새는 아니었지만 그냥 정겹다.

 

내 발걸음을 마냥 따라 나서는 달을 바라보며 걷노라니

마치 내가 달에 포위되어 있는 것 같았다.

내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달!

내 몸을 쉬게 하려고 누웠다면 이런 풍경, 느낌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한 대상을 바라보고 내 마음을 이입시키며 상대를 바라보면

말 없는 사물들도 나에 호응하며 내 생체리듬을 깨어나게 해준다.

느닷없이 먼 시대를 살았던

유명인들을 키워준 풍경들을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일어난다.

어쩌면 달은 제 모습을 감추는 대신

한 생각을 안겨주며 내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니

나는 참으로 크나큰 추석선물을 받았다.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소함속의 가을  (0) 2016.09.22
추석연휴의 풍경  (0) 2016.09.16
추석을 기다리는 마음  (0) 2016.09.13
오늘은 광복절!  (0) 2016.08.15
풍경 속에 묻었던.....  (0) 201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