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수문장 교대식을 보고 입장권을 구입하여 경복궁으로 건너갔다. 이곳은 덕수궁과 함께 심심찮게 찾아와 놀곤 했던 곳이다. 문화재라기보다는 서울 한 복판에 자리한 거대한 정원처럼 여겼던 마음이 더 컸는데 오늘은 새삼 그 의미를 짚어보고 싶었다. 북악산, 인왕산을 차경으로 하는 정원을 가지고 있는 큰 복을 일컫는 고궁 경복궁은 이름에서부터 옛 선인들의 지혜로운 숨결이 묻어난다.
서울 한 복판에 이렇게 넓고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에 참으로 안도의 마음이 크다. 지금 둘러보아도 이리도 넓은데 그 시절에는 얼마나 넓은 곳이었을까?? 새삼 궁 안에서 생활하여야 했던 왕족들의 위엄을 느껴본다. 앞으로도 얼마만큼의 세월을 껴안고 지낼까. 어쩌면 이 고궁은 나보다도 훨씬 더 오래 견디어 낼 것이다.
부끄러운 듯 자꾸 숨어드는 봄 햇살아래의 고궁은 그리움이 가득하다. 실존하는 사물의 확인보다는 그때의 느낌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추억이 고궁을 타고 두리 뭉실 내 마음에 피어오른다. 그리운 얼굴들… 그리운 젊은 날의 추억들… 그리운 것은 마음의 눈을 감아야 보인다.
▲ 북악산 아래 청와대의 지붕이 보인다.
▲ 문을 지나고 또 문을 지나야 왕을 알현할 수 있었으니....
▲ 작은 조각에도 온갖 풍수가 깃들어 있다고 한다.
▲ 근정전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큰 목조건물
▲ 근정전을 호위하듯 길게 늘어 선 회랑
▲ 근정전 앞에 깔린 박석들
질서 없이 놓여진 것 같아도 이에는 과학적 이치가 가득하단다.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물이 고이지 않고 물 빠짐이 아주 좋다고 한다.
▲ 경회루
▲ 강녕전, 왕의 생활공간
▲ 강녕전의 굴뚝을 영의문에 설치한 지혜를
한 여행단체의 가이드가 씩씩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 자경전 뜰
▲ 처마와 벚꽃의 애틋함
▲ 왕비의 거처인 교태전 뒤뜰의 아미산
이곳은 경회루를 지으면서 퍼 낸 흙으로 조성한 곳으로
굴뚝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하나의 꽃나무가 되어 뭇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왕비가 거처하던 곳은 담장도 아름다웠다.
▲ 경복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아미산
굴뚝 하나에도 십장생을 그려 넣으며 온갖 정성을 들였으니
외국인들도 모두 감탄하며 떠날 줄 모른단다.
▲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려 한다.
▲ 미선나무
▲ 가장 화려한 공간에서 자라는 수수하고 소박한 꽃들에 친금함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