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꽃과 나무

100년 만에 피는 꽃 , 토란꽃

물소리~~^ 2010. 8. 28. 13:29

 

 

 

 

토란꽃


   가을의 소원 / 안도현


   적막의 포로가 되는 것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지는 것

   아무 이유 없이 걷는 것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 맡는 것

   마른 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가끔 소낙비 흠씬 맞는 것

   혼자 우는 것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하는 것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

 

 

 

 

 

   이곳 동국사라는 절 뜨락에 토란꽃이 피었다는 뉴스입니다.

   이 토란꽃은 100년에 한 번 핀다는 아주 귀한 꽃이랍니다.

   잠깐 비 개인 사이에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귀한 꽃 바라보며

   천천히 찾아오는 가을에

   가을 소원을 함께 들어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사실 이 절은 도심에 위치하고 있고,

   일제강점기에 일본사람들이 지은 절이었기에

   모습도, 정취도 느끼지 못한 곳이어서 관심이 없었던 곳입니다.

   국내 유일하게 남은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의 애환이

   우리민족의 고난의 역사가 아닐 런지요.

   토란꽃 한 송이에 딸려 나오는 이야기에 마음의 정을 나누어 봅니다. (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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