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

 

 

 

 

 

 

무심코 들린 서점에서
유난히 제목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자귀나무에 분홍 꽃 피면’
책 이름이 참 좋았다.

비구니들의 삶이랄까? 생활이랄까?
울력과 경학으로 자기 나름대로의
불법을 닦고 있는 아홉 분의 스님들 이야기다.
내용도 참 좋았다.

오늘 문득 피어난 자귀나무 꽃을 바라보면서
화들짝 깨어나는 마음이었는데....
문득 자귀나무의 전설이 생각난다.

옛날 한 부부가 살았다.
남편이 한 눈을 자주 팔아 속상한 아내는
남편 몰래 자귀나무 꽃을 말려 베개 속에 넣어 두었는데
남편은 어느새 마음을 잡고, 행복한 생활을 하였단다.
밤에는 잎을 오므리고 낮에는 활짝 펼치는 특성을 가진
자귀나무를 부부금슬이 좋아지는 꽃이라 여겨
합환목이라 하기도 한다.

여자 분들은 자귀나무 꽃을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이며
남자 분들은 베개 속을 한번 둘러보아야 할 것이다.   (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