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겨울마음으로 꽃 피운 철쭉
물소리~~^
2021. 1. 13. 11:06
폭설이 내렸다고
추워도 넘 춥다고
깊이 넣어둔 두꺼운 옷을 챙겨 입으며
내 몸 챙기느라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사무실 창가의 철쭉이 꽃을 활짝 피웠다.
창밖 건물의 지붕위에는 하얀 눈이 소복한데
길 위의 눈을 긁어내는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한데
철쭉은 얌전히 소리 없이 환한 모습으로
세상을 밝히고 있다.
아무도 봐 주는 사람 없는 외로움이
제 몸 깊이 새겨진 듯
올올이 퍼져있는 실핏줄을 바라보노라니
내 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