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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와 헤어지는 날

물소리~~^ 2020. 12. 6. 21:37

 

   아이들 초등학교 시절 사준 피아노를 오늘 처분했다.

   초창기에는 아이들이 열심히 배웠고

   그 틈에 나도 한 번씩 건반을 두들겨 보기도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이참에 집 정리를 하나씩 하다 보니

   오래된 피아노 무게도 그렇고

   움직이기도 어려우니 아이들 동의를 얻어 처분하기로 하고

   악기상에 연락하니 바로 와서 가져갔다.

   어렵게 실려 나가는 모습을

   집 창밖으로 바라보고 있노라니 괜히 서운해진다.

 

   마침 화려하게 꽃 피운 가재발선인장 꽃으로

   이별식을 하며 피아노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어디서든

   고운 소리로 세상을 밝게 해 주렴~~

 

 

▲ 가재발선인장의 화려한 꽃

 

 

▲ 꽃이 크기 때문인지 아래로 축 처지며 피는데도 경쾌한 모습이다.

 

 

 

▲ 떠나는 피아노 위에 올려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