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화살나무
물소리~~^
2016. 10. 26. 10:59
가을
단풍나무보다도 더 곱게 물드는 나무가 있으니 화살나무다.
이름에서부터 괜한 서정성을 이끌어내는
화살나무의 단풍을 나는 참으로 좋아한다.
행여 가을이 화살나무위에 앉았을까
점심시간에 살금살금 찾아가니 화살나무는
아직 아니라면서 화급히 자리를 정리하느라 부산을 떨며
맺은 열매를 살며시 열어 보이니
혀를 빼꼼 내밀며 부끄러워하는 모양 같다.
화살을 만들 때, 잘 날아가도록 날짐승 깃털을 달아 놓는다는데,
나무줄기에 돋아난 얇은 막이 마치 깃을 달아 놓은 것 같은 모습이라고
화살나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한데 이 깃은
봄에 일찍 나오는 화살나무의 연한 새순과 잎을 동물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그들로 하여금 먹을 때 맛이 없음을 느끼도록 돋아내는 것이라니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며 살아가는 나무들이 참 지혜롭다.
줄기의 깃은 주위 환경에 따라 크게, 혹은 작게 돋운다고 하는데,
오늘 본 나무는 자그맣게 깃을 달고 있다.
우리 사무실 주변은 환경이 조금 나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