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短想)

연꽃은 무성히 자라고

물소리~~^ 2016. 7. 12. 21:41

 

 

 

 

 

 

 

 

호수의 연꽃이 무성하다

작년 이맘때면 걷기조차 힘들어

이곳을 와 보지 못했었다.

작년, 아니 재작년에는 연잎 몇 잎만 겨우 떠 있었는데

일 년 동안 이렇게 많이 번식을 하고 꽃을 피웠다.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줌을 당겨보았지만

연꽃은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지

먼 불빛에 자꾸만 제 얼굴을 부셔한다. 

 

세상에서 꽃피고 꽃 지는 것이 어디 연꽃 뿐 이랴만

진흙 속에서 피어남을 유독 반겨하는 까닭은

지금 나, 진흙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서 환하게 피어나

나의 계절을 마무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