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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무는....

물소리~~^ 2015. 10. 26. 12:48

 

 

 

 

 

 

참 그리웠다.

따가우면서도 부드러운 가을햇살아래의

수수한 가을꽃들이 참으로 그리웠다

 

20여 일 동안

나를 지나쳐 버린 듯싶은 가을꽃들을

애잔한 마음으로 만나고파 살그머니 뒷산을 올랐다.

 

나를 반긴 것은

오솔길 위의 단풍든 아까시 나뭇잎들의 환영 퍼레이드였다.

잔잔한 바람 한줄기에도 몸을 날려

아무렇게 땅에 뒹굴면서도

제 빛을 고이 보이는 천연덕스러움이라니!!

내 마음이 한 없이 순해진다.

 

여름 내 부드러운 그늘을 내려주더니

이제는 헤아려도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사연들을

예쁘게 물들이고 있으니 꽃보다 더 예쁘다.

 

저 예쁜 빛의 가을 나무들은

어쩌면 추운 겨울을 지내기 위한 고행의 선택일 것이다.

자신이 지닌 숨겨둔 아름다움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위한 마지막 축제일 것이니

살아남기 위해 예쁜 빛으로 최선을 다하는 저 나무들은

말없는 몸짓으로 내 맘을 물들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