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

미국쑥부쟁이

물소리~~^ 2014. 10. 1. 11:30

 

 

 

 

 

 

 

오늘 아침에도

나는 차 핸들을 썰렁하기 짝이 없는 빈 들판으로 돌린다.

빈터 어느 한 곳에

하얀 꽃이 피어있을 거란 믿음에서다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하얗게

안개처럼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 참으로 예쁘구나!

그런데 작년보다도 더 많이, 더 많은 곳에서 피어나니

반가움과 동시 걱정이 앞선다.

 

중도국화, 털쑥부쟁이 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꽃

처음엔

개망초를 닮은 꽃이 화사하게 피어있음에 내 눈길을 끌어갔다.

하지만

수입된 곡물 어딘가에 씨앗이 들어 있다가

강한 번식력으로 우리나라 지천에 퍼지게 된 꽃은

번식력이 강한아이로 생태교란식물로 지정되면서

예쁜 꽃이 그만 퇴치대상으로 되었단다.

 

길가나 빈터, 들에서 자라면서

그리움, 기다림이란 꽃말을 가진 너!!

아이야~

예쁨을 너무 자랑하고 있는 것 아니니

그저 적당히 네 모습 잊지 않을 만큼만 보여준다면

귀히 여겨 사랑받을 텐데

웬 욕심으로 그렇게 많이 퍼트리고 다니니~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 라는 교훈을

너를 통해 다시 한 번 새기게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