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뒷산의 여름 마무리

물소리~~^ 2014. 9. 10. 16:30

 

 

 

 

 

▲ 도토리들이 키재기 하다 서로 싸웠나보다

토라진 모습으로 각기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으니....

 

 

 

배풍등은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집을 지키고 있다.

 

 

 

 

 

▲ 덤불꼭두서니

줄기에 따끔한 가시가 있어 긁히면 상처가 나는 것은 물론 피가 맺힐 정도다.

아주 작은 꽃을 세세히 바라보면 참 예쁜데

내 사진실력의 부족함인지

좀처럼 꽃모습을 잡을 수 없어 덩굴만 잡아본다.

이  모습만을 겨누는데도 모기들은 왜 그렇게 달라 드는지

팔 곳곳이 붉게 부풀어 오를 때까지 긁어야만 했다.

 

 

▲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들이 추석 명절의 고단함을 잊고 모처럼 가족들과 묵찌빠 놀이를 하고 있다

 

 

 

 

▲ 이삭여뀌

누구 키가 더 클까

 

 

 

▲ 멋진 자태의 싸리

가지가 무성함을 이용하여 싸리나무는 빗자루를 만들어 사용했다

이른 아침 잠결에 들리는 싸리비 소리는 얼마나 좋은지..

'싸리'는 '살'이 변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살의 의미는

창문이나 연(鳶), 부채, 바퀴 따위의 뼈대가 되는 부분을 말한다.

 

 

 

▲ 단풍마

가을이 조금 지나면 “마의 계절‘ 이라하였는데

그 이름값을 지금 한창 준비하고 있다.

지금 뿌리를 튼튼히 키우고 있을 것이다.

단풍마의 옆을 지나기만 하는데도 왠지 힘이 불쑥 솟는다.

 

 

 

 

▲ 붉나무

열매 빛에서 문득 가을을 느꼈다.

온 산이 붉게 물들기 시작할 무렵

가장 먼저 붉은빛으로 시선을 모으는 나무는 옻나무 종류인데

붉나무도 옻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다.

붉은 잎만 보고 옻나무라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작은 잎 사이의 줄기에 날개가 달려 있으니

언뜻 보면 줄기가 납작해 보인다.

나는 그 모습으로 옻나무와 붉나무를 구분한다.

 

붉나무에는 오배자라는 충영이 열린다.

기생하는 진딧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위해

혹을 만드는데 그 혹이 오배자인데 조금은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오배자는 염료로도 쓰이고 약으로도 쓰인다니...

 

붉나무의 잎이 붉게 물들기 시작할 무렵이면

열매에 하얀 가루 같은 것이 묻어 있는데 그 가루가 짠맛이란다.

이런 연유로 붉나무를 염부목(鹽膚木)이라고도 하는데

소금을 구하기 어렵던 시절,

산골에서는 두부를 만들 때 간수 대용으로 쓰기도 했단다.

 

옻나무로 잘못알고 옻이 오를까 피하던 나무,

벌레 혹인 오배자가 끔찍하여 도망가는 나무,

그럼에도

약으로도, 염료로도 , 이에 소금까지라니..... 참으로 귀한 나무가 아닌가.

사람도 그러하듯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것들을 겉모습만 보고 평가할 일은 아니다.

내면을 바라보고, 그들이 지닌 재능을 알고 보면

중요하지 않고 귀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는 것이다.

 

 

 

▲ 계요등

이름이 억울할 정도로 예쁜 꽃을 피우고

이렇게 똘똘한 열매를 맺었다.

열매가 익어 진한 갈색을 지닐 때의 멋진 모습은

지극한 인품을 지닌 듯싶은 이 숲의 최고 멋쟁이다.

 

 

 

▲ 오솔길의 품위를 높여주는 관중

관중을 바라볼 적마다

관중과 포숙의 멋진 우정이 이루어낸

관포지교 (管鮑之交)라는 사자성어를 생각한다.

 

 

 

▲ 파리풀

 

 

▲ 털여뀌

여뀌의 종류도 무궁무진하니...

 

 

 

 

 

▲ 주홍서나물

막 피어나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까닭은 비에 젖음을 피하기위해서란다

꽃이 익을수록 서서히 고개를 쳐들다가

꽃씨를 바람에 날려 보낼 때쯤이면 고개를 바짝 세운다.

누가 가르쳐주었을까.  살아가는 방법을....

맑은 햇볕아래서 마른 바람이 불어올 때

하얀 솜털을 날리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왠지 쓸쓸해 보인다.

아마도 꽃이 지닌 낡은 주홍빛과 내 살갗을 스치는 바람 때문이리라.

 

 

 

 

▲ 누리장나무

잎과 줄기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지금의 열매가 더 잘 익으면 마치 가을산의 보석상 주인공 같다.

 

 

 

▲ 산 아래 아파트에도 가을이 스며들고 있다.

 

 

▲ 애기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