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지에서 덤으로...
백련지를 찾아가면
연꽃을 둘러보고
연지 둘레에 난 길이나 습지를 찬찬히 살피며 걷는다.
여름에 피는 꽃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도 그렇게 심심찮은 보물들을 만났다.
▲ 자귀풀
나무가 아닌 한해살이풀로 밭둑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 자귀풀.
그에 걸맞게 백련지 습지에서 만났다.
밤이면 자귀나무처럼 잎을 포개는 습성으로 자귀풀이라 하며
씨, 풀 전체를 차로 마신다고 한다.
▲ 석잠풀
줄기가 네모지며 7월에 꽃이 핀다.
옛날에 누에가 세 번째 잠,
즉 석잠을 자는 시기에 피는 꽃이라 하여 석잠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꽃을 볼 때마다
잡풀 속에서 제 모습이 자랑스럽다는 듯 피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진다.
꽃말은 ‘설원의 여인’ 이라는데
한 여름에 설원이라니 조금은 엉뚱하지 않은지…
▲ 배풍등
배드민턴공을 닮은 배풍등
바람(풍)을 물리치는 식물이어서 붙여진 이름
이제 겨우 솜털도 벗지 못하고 막 피어난 꽃이
기지개를 켜듯 꽃잎을 뒤로 발딱 젖힌 모습이 참으로 귀엽다
그에 암술대를 쑥 내밀며 누구에게라도 침을 놓을 듯싶으니 웃음이 나오는데
거미도 장난삼아 함께 배드민턴 치자며 찰싹 올라 있다
이 역시 가을이면 아주 빨갛고 맑은 열매를 맺는다.
눈 내리는 뒷산 길에서 만나는 빨간 열매가 얼마나 예쁜지..
설하홍(雪下紅)이라고도 한다.
꽃이 얼마나 작은지 정지동작으로 오래있으면서
점보다 작은 산모기들에게 엄청 헌혈을 했으니...
▲ 계요등
계요등이란 이름은
닭 오줌냄새가 나는 등나무를 닮았다 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리 고약한 냄새는 아니고
잎을 비비면 약하게 냄새를 느낄 정도다.
조그맣고 솜털이 보송보송한 통통한 꽃도 예쁘지만
가을날의 구릿빛 열매도 참으로 예쁘기만 한데
이름 때문에 억울해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개명하면 좋겠다
▲ 미국자리공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다
번식력이 강한 독성이 있는 식물
옛날에는 재래식 화장실에 이 식물을 꺾어 넣었던 기억이 난다.
▲ (실)새삼
뿌리가 없는 기생식물
씨가 익어 땅에 떨어지면 이듬해 싹이 나올 때까지는 뿌리가 있다.
하지만 줄기를 내밀어 다른 식물에 달라붙으면
새삼은 스스로 뿌리를 잘라 버린다고 한다.
다름 식물의 진액을 빨아먹기 때문이다.
토끼가 좋아하는 풀이다.
아래 사진은 새삼이 환삼덩굴을 감고 있는 모습.
▲ 찬조출연 잠자리의 곡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