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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물도 폐교분교

물소리~~^ 2013. 12. 28. 11:48

 

 

 

섬이 크지 않으니 섬을 둘러보는 길은 단조롭다. 선착장에서 마을을 통과하는 가파른 고갯길을 따라 오르면 건너편 바다가 바라보이는 곳에 위치한 폐교분교가 있다. 우리가 선택한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이곳에서 두 길이 합류한다. 1961년에 설립하여 1996년 폐교된 이곳에서는 졸업생 131명을 배출했다는 안내판이 있다. 한 때는 외지인이 민박집으로 운영되었던 이 건물은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민박집 운영이 취소되었고 지금은 비어 있다.

 

잠시 이곳에서 발길은 멈춤은 경치를 바라보고자 했던 마음은 아니다. 아련하게 젖어오는 알 수 없는 다정함에 끌려 저절로 발길을 돌려 잡초 무성한 운동장을 성큼 밟았다.

 

천진한 아이들의 꿈을 키우던 터전이요. 운동회 날이라도 되면 온 마을사람들이 모여 마음을 나누던 축제장이었던 곳, 세태에 따른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자꾸만 줄어드는 인구로 농어촌, 산간 할 것 없이 자꾸만 비어가는 학교의 현실이 참 안타깝다. 하여 이 학교가 더욱 다정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남은 흔적을 찾아보고픈 마음이었을 것이다. 섬이어서 더욱 외로웠을 학교~~ 그래서 더 아름다웠을 공간이었을 것이라 여겨지니 애틋함만 더해간다.

 

 

 

▲ 폐교 안내문

 

 

▲ 녹슬고 망가진 교문

 

 

▲ 35년 동안 131명을 배출하였다는 ....

 

 

▲ 잡초 무성한 운동장을 마주한 校舍

 

 

▲ 외딴섬의 학교에 근무했던 선생님들을 위한 관사도

무성한 후박나무의 그림자를 안고 운동장 곁에 있었다.

 

 

▲ 고만고만한 동백나무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학교를 지키고 있다.

 

 

▲ 운동장 한쪽에 있는 연못

비라도 내려야 물이 고일까? 연못을 채웠던 물은 얼마만큼 이었을까?

 

 

▲ 연못가의 수국이 지난 한 철의 화려했던 자태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 잘자란 연못가의 유카, 그리고 장식물

 

 

 

▲ 한 두송이씩 피어난 학교 울타리의 동백꽃

 

 

▲ 격자유리창 안으로 아이들의 꿈이 어려 있는 듯싶다.

 

 

▲ 미끄럼틀

 

 

▲ 줄 끊어진 그네

저 그네를 타고 오르며 먼 육지를 바라보았을까

 

 

▲ 후박나무

 

 

▲ 아담함이 물씬 묻어나는 그 무엇???

 

 

 

 

▲  교문 옆 팔손이 나무가 하늘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 그나마 작은 운동장이라도 가꾸고 싶어

섬 높은 곳, 평지에 자리를 잡은 학교

아이들은 이 학교를 오기위해 저 아래 마을에서 가파른 길을 따라 걸었을 것이니...